감정 표현이 많은 힙합이 정신질환의 완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의하면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 신경과학자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 '힙합 사이크(Hip Hop Psych)'에서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악 장르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특히 힙합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분석을 했다. 이들은 패럴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Happy'와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의 'Lullaby focuses on his bouts of depression' 등과 같은 힙합 노래의 가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힙합 노래 속에서 불우한 환경에서 역경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과정과 정신적 질환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찾아내 치료 가능성을 찾아냈다.
힙합의 랩은 말하듯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많은 래퍼와 힙합 아티스트가 종종 정신질환의 발생과 연결되는 약물 남용, 가정 폭력, 빈곤 등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음악을 만든다. 이는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좋은 매개체가 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힙합이 심리학에서 강조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로 정신과 질환에 힙합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앞으로 더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 베키 잉스터(Becky Inkster) 교수는 힙합이 다소 퇴폐적이고 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에 대해 비판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힙합 음악과 특정한 랩 가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감상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훨씬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외신에서도 주목한 흥미로운 이 연구 결과는, 연구진이 이번 주에 개최될 캠브리지대학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아래의 영상은 연구진이 연구에 사용한 패럴 윌리엄스의 'HAPPY'다. 이 음악이 추워진 날씨로 인해 오후에 더 지쳤을 당신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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