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뜨거운 화재를 진압한 뒤에 소방관들이 방화복을 손수 손빨래해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박성중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선 소방서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후 방화복을 손빨래해서 입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방서 464곳 중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보유한 곳은 겨우 24곳(5%)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서울(14대)과 경기(10대)에 설치돼 있어 인천 소방서에는 전용 세탁기가 전혀 없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세탁기는 속도 조절이 가능해 방화복을 넣어도 장비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 방화복 전용 세탁기와 최신 드럼세탁기를 합친 비율이 17.5%에 불과했다.
나머지 80%가 넘는 소방서에는 구형 통돌이 세탁기와 있어 방화복의 손상이 우려된다.
국민안전처의 방화복 세탁 내부지침에는 방화복을 전용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손세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전용 세탁기가 없는 소방서의 소방관들은 화재현장을 다녀온 뒤 손수 방화복을 빨아야 한다.
박 의원은 "수도권의 실정이 이렇다면 지방의 사정은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화재의 최전선에 놓인 소방관들의 생명 안전을 위해 방화복 전용 세탁기 설치 예산을 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