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장으로 시민들의 후원 물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시장에는 컵라면, 각종 반찬 및 즉석밥, 생수 등의 물품이 담긴 트럭 4대가 순차적으로 도착했다.
이는 모두 고(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그의 부검 영장 강제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사람들을 위하여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보내온 것이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3천여 개가 넘는 물품들이 배송됐다"며 "후원물품 정리에만 반나절이 걸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물품은 장례식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밥차' 천막으로 옮겨졌다.
얼마 전 밥차 운영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태가 장기화돼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아래 다섯 가지 품목(즉석밥, 컵라면, 김치, 생수, 종이컵)을 온라인마켓 등에서 구입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그들을 돕기 위한 수많은 물품들이 서울대 장례식장으로 보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백남기 투쟁본부는 "모두 발신인도 알 수 없는 무기명 후원이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끝까지 부검을 저지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故)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5일 오후 1시 58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