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경미한 접촉사고에 '전치 8주' 진단서 받아온 운전자의 최후

인사이트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거의 '닿은' 수준의 경미한 접촉 사고에도 피해자가 '전치 8주' 진단을 받아왔다는 사연의 이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이 사고의 가해자 이 모(45)씨는 인사이트에 '마디모 결과'를 알려왔다.


마디모(mathematical dynamic models)란 교통사고를 재연하여 사고 발생 원인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프로그램이다.


이씨는 마디모 프로그램 진행 결과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가 인정되지 않았다" 즉, 교통사고와 상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해왔다.


이씨는 지난 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휴게소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중 아주 경미한 접촉사고를 냈는데 피해자가 전치 8주 진단을 받아왔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는 "괜찮다. 아무 이상 없다"고 말해놓고 다음 날 보험처리에 현금 70% 보상을 요구하며 '전치 8주' 진단서를 내밀었다.


전치 8주 진단서를 내준 의사도 이상하지만 사건 담당 경찰관이 "피해자는 악의적인 사람이 아니다. 보험 처리 원만히 해주라"고 한 것은 박씨를 더욱 황당케 했다.


결국 이씨는 사고와 상해 사이에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치 8주 진단서를 내온 피해자 측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피해자는 보험사 보상을 못받을 뿐 아니라 관할 경찰서로부터 과태료와 벌점을 부과 받을 수도 있다.


이씨는 "말도 안되는 진단서를 떼준 의사도 고발할 것"이라며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면 처음에 '원만히 해결하라'고 했던 경찰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