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왼팔 가려울 때 '거울' 보고 오른팔 긁으면 가려움증 해소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독일의 괴짜(?) 연구진들이 "왼팔이 가려울 때 거울을 보고 오른팔 긁으면 가려움증 해소된다"라는 주장을 펼쳐 '이그노벨상' 의학상까지 수상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하버드대 유머 과학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올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그노벨상'(Ignobel prize)이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말과 '노벨상'(nobel prize)이 합쳐진 말로, 기발하고 괴짜스러운 연구 성과를 일군 세계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91년 처음 제정돼 올해로 26번째를 맞은 이그노벨상은 이번에도 다양한 연구자에게 상을 수여했는데, 그 중 '의학상'은 안드레아스 슈프렝어(Andreas Sprenger) 박사의 독일 뤼베크대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인사이트2016 '이그노벨상' 시상식 영상 / Youtube 'ImprobableResearch'


슈프렝어 박사의 연구팀은 '가려움증'과 '거울'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에서 "왼팔이 가려울 때 거울을 보고 오른팔을 긁으면 가려움증이 해소된다"라고 역설했다.


연구팀은 "거울에서는 모든 게 반대로 보인다. 때문에 우리가 거울을 보고 오른쪽 팔을 긁으면 뇌는 왼쪽 팔을 긁은 것으로 인지한다"고 밝혔다.


팔뿐 아니라 옆구리 등 '대칭' 부위들이 대체로 이런 효과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물론 거울을 보고 가려운 팔이 아닌 반대쪽 팔을 긁는 것은 가려운 부위를 직접 긁었을 때에 비해 '4분의 1' 정도의 효과 밖에 없다.


언뜻 보면 쓸 데 없고 황당무계한 연구처럼 보이지만 연구팀은 "피부병이 생겨 가려워도 긁을 수 없는 경우 거울을 보고 반대쪽을 긁으면 가려움증을 해소할 수 있다"며 연구 의의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