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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수면시간이 짧은 아이일수록 공격적이거나 주의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지대 아동학과 강사인 김윤희 씨가 최근 한국아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유아의 수면 양과 문제행동과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밤에 수면의 양이 적은 유아가 잠을 충분히 자는 유아에 비해 상대적은 높은 수준의 문제 행동을 보였다.
논문은 한국아동패널 5차년도(2012년) 자료를 바탕으로 만 4세 유아 1천658명의 수면시간과 이들의 부모가 답한 행동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밤에 9시간 미만을 자는 아이들은 공격행동 점수가 54점 가량인데 반해 수면시간이 9∼10시간인 아이들은 50점, 10∼11시간인 아이는 48점, 11시간 이상인 아이는 45점 가량이었다.
이 점수는 아이의 성별, 월평균 가구소득, 어머니의 우울증상 등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통제해 통계적으로 조정한 점수다.
아이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반항행동 점수 역시 밤 수면시간과 반비례했다.
9시간 미만으로 자는 아이들의 ADHD와 반항행동 점수는 각각 56점, 54점 가량이었으나 11시간 이상 자는 아이들은 46점, 45점대에 그쳤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 하는 유아일수록 공격행동이나 주의력 결핍, 반항 등의 문제행동을 겉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인 만 4세 아동의 평균 밤 수면시간은 총 9.93시간으로,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같은 연령 미국 아동의 밤 수면시간이 10.47시간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 약 30분 가량 짧았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이 겉으로 드러나는 아동의 행동발달 과정에 분명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영·유아 및 아동·청소년들의 수면패턴에 대한 다양한 후속연구들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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