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교정 당국에 기소당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MBC '리얼스토리 눈' 등 시사 프로그램 PD들이 교정 당국에 무더기로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한국PD연합회는 최근 교정 당국이 시사 프로그램 PD 10여 명을 무더기로 고발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교정 당국은 PD들이 교도소나 구치소 등에서 재소자들을 면회하며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인터뷰했다며 SBS 본사 PD 1명과 독립 PD 9명 등 10여 명의 PD를 고발했다.


교정 당국이 이들을 고발한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다. 


한국PD연합회는 교정 당국의 이번 고발이 "PD들의 취재의 자유와 시청자의 알 권리를 훼손하고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PD들이 교도소에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취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교정 당국은 방송사가 재소자 인터뷰를 요청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며 "교정 당국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태도가 재소자 몰래카메라 인터뷰라는 비정상적 관행을 낳은 근본 원인"이라 지적했다.


방송과 PD의 정당한 비판에 교정 당국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PD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 '전근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교정 당국이 한국PD연합회 소속 PD들을 무더기로 고발한 것이 지난 2015년 9월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천 회 '담장 위를 걷는 특권'편에서 교도소의 투명한 행정과 재소자 인권 신장 요구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PD연합회는 이번 무더기 고발 사태가 교정 당국과 PD 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길이 아니라 지적하며 "PD연합회는 민주사회에 걸맞은 합리적이고 투명한 취재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와 대화에 적극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