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12년 동안 회색빛의 콘트리트 우리 속에 갇혀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백호랑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 있는 아쿠아리움 '마하라자 사원'에 살고 있는 백호랑이 4마리의 사연을 전했다.
휴스턴의 유명 관광지인 마하라자 사원 아쿠아리움에는 백호랑이 네로, 마리나, 코랄, 리프 4마리가 살고 있다.
얼핏 보면 4마리의 백호랑이들은 마치 거대한 넓이의 인도 사원으로 꾸며진 우리에서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며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2004년 이곳으로 옮겨진 백호랑이들은 이후 단 한 번도 외부로 나간적이 없다. 엄청난 활동력을 가지고 있는 백호랑이들은 우리에 갇힌 채 10년이 넘도록 관광객들의 눈요기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4마리의 백호랑이들의 상태를 확인한 동물보호단체 ALDF는 "호랑이 우리 내부는 완벽하게 관광객 중심으로 꾸며졌다"며 "콘크리트 구조에 갇힌 호랑이들의 정신적 상태가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동물 학대 혐의로 해당 아쿠아리움을 정식 고소한 상태다"며 "우리의 목표는 백호랑이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안전하게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 백호랑이들을 구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