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NEWS'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아들아...정말 잘했다"

불이 난 원룸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모든 주민들의 목숨을 살린 28살 청년 안치범 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건물에 불이 붙은 것을 본 안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불길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깨웠다.

대부분 잠들어 있던 늦은 시간이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나, 그의 재빠른 조치 덕분에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10여일간 사경을 헤매다 끝내 지난 20일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YouTube 'SBS NEWS'

어머니 정혜경 씨는 "치범아, 저런 위급한 상황에는 꼭 네 목숨을 살려야지 (그랬더니) 나보고도 '도와주면서 살아야지.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그랬다"며 평소 남 돕기를 좋아했던 아들이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끝으로 "(아들이) 갈 때는 칭찬을 해줬어요. 잘했다고. 아들 잘했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YouTube 'SBS NEWS'

한편 당시 일어난 화재는 헤어지자는 동거인에게 화가 난 한 20대 남성의 방화로 발생했으며 해당 건물을 모두 태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