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명절에 '스팸 선물세트'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 높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이런 모습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한국인들이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긴 '스팸 선물세트'를 선물로 주고 받는 '문화'가 새삼 이슈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외국인 친구들이 국내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스팸'을 선물세트로 포장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판매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서는 스팸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가공식품으로 꼽히면서 추석 등 명절 선물로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하필이면 왜 명절에 몸에 좋지도 않은 '정크푸드'인 스팸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스팸이 고급진(?) 이미지로 자리잡았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먹는 정크푸드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는 스팸을 즐겨 먹지 않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외국인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인은 왜 추석에 스팸을 주고 받을까?"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국의 '스팸 선물세트'가 신기했던 모양이다.
BBC는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스팸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정크푸드로 인식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반해 한국에선 프리미엄 가공식품처럼 인식되는 현상을 상세하게 보도했던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A씨는 "한국에 살면서 자주 먹게 됐지만 처음에 한국에서 스팸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팔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특히 추석같은 명절에 주고 받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국인 D씨는 "지인에게 스팸 선물세트를 받았는데 처음엔 좀 의외였다"며 "나라에 따른 문화적 차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편 스팸은 6.25 전쟁 이후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돼 부대찌개 등에 이용되면서 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