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102층에 설치된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고층부 이용자 전원을 지상으로 대피시키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임수경(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소방방재청 자료를 인용,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 102층에 설치된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입주자 전원을 저층부로 대피시키는 데 6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입주자나 방문객은 우선 22·40·60·83·102층에 각각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한 후 피난용승강기와 계단을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하게 된다.
최상층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피난용 승강기는 102층에 4대(30인승)가 있다.
롯데그룹이 소방당국에 제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102층 피난안전구역의 수용인원은 총 1천700명이고, 이들을 피난용 승강기와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해 저층부로 이동시키는 데는 63분이 걸린다.
특별피난계단만 이용해 대피할 경우 걸리는 시간은 118분으로 예상됐다.
임 의원은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타워2는 45분, 타워1은 1시간 45분 만에 붕괴한 예를 보면 제2 롯데월드가 과연 충분한 안전 대피시간을 확보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롯데월드타워는 9·11 테러 이후 강화된 기준으로 설계돼 초대형 화재가 나도 3시간 이상을 견디는 내화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피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그러나 "대피에 63분이 걸린다는 예측도 롯데 측의 시뮬레이션 결과"라며 "소방당국이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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