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아이폰7 쓰려면 이것 사세요" 애플의 도넘은 장삿속

인사이트(좌)Instagram 'iclarified', (우) 벨킨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혁신을 가장한 '소비자 지갑 털이'에 나선걸까.


지난 7일(현지 시간) 애플이 전세계에 공개한 신작 아이폰7이 혹평을 받고 있다. 바로 아이폰7의 핵심 주변 기기 가격 때문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팀쿡은 "와이어리스는 우리의 미래"라며 3.5mm의 헤드폰 잭을 제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이 없는 '에어팟(airpods)'을 공개했다. 마치 애플 이어폰 '머리'만 남은 듯한 이 제품은 무려 159달러(한화 약 17만 5천원), 국내 가격은 21만 9천원에 이른다.


또, 이번 아이폰7에서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히는 부분은 에어팟이 없으면 '충전하는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기능이 하나로 통합되는 기술 시장에서 이 무슨 역행인가 싶지만,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생긴 일이다.


에어팟 없이 충전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판매 업체 벨킨이 만든 40달러 짜리 어뎁터(한화 약 4만 4천원)를 사면 된다.


이 제품은 애플의 라이선스를 받은 것으로, 제품이 팔릴 때마다 일정 수수료가 애플에 공급된다.


앞으로 더 싸고 좋은 주변기기가 나오든 그렇지 않든 결국 소비자들은 아이폰7 만으로는 충전과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또 주변기기를 만드는 업체는 애플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야 하며, 기기가 팔릴 때마다 애플은 추가적으로 돈을 벌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이 이번에 보여준 혁신은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앰으로써 '무선' 시대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막상 소비자들은 '혁신'이 아닌 '지갑털이' 수법으로 느낀다. 애플은 아이폰7으로 처음으로 애플팬들의 대량 이탈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