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윤혜경 기자 = 북한이 바다보다 무서웠던 걸까. 한 탈북자가 바다를 헤엄쳐 일본까지 건너간 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간)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 7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서 자신을 '탈북자'라 주장하던 20대 남성 A씨가 당국의 조사 끝에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북한에서 출항한 배를 타고 가던 도중 바다에 뛰어들었고, 직접 헤엄쳐 해안에 도착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지난 2월 지인과 함께 한국 영상을 본 것이 북한 당국에 적발돼 도망자 생활을 전전하다 탈북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이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처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남한의 영상을 몰래 시청하다 적발된 A씨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떤 제재와 압박을 받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숨 막히는 도망 끝에 탈북을 감행한 A씨의 소식에 현지에서는 "얼마나 공포스러웠으면 바다를 헤엄칠 생각을 했겠느냐"며 20대 탈북 남성을 향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이 남성은 발견 당시 맨발 상태였으며 나가토시의 항구 주변을 배회하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