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배우 지창욱이 '고(故) 김광석'의 노래로 꾸며지는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해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 공연에서 지창욱은 말끔한 슈트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여성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오디오와 비주얼 모두 훌륭한 지창욱의 뮤지컬 '그날들'은 1992년과 2016년을 오가는 '시간 이동' 형식의 뮤지컬이다.
무엇보다 '그날들'의 모든 음악은 '김광석'의 노래로 꾸며졌다. 귀에 익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덕분에 뮤지컬을 잘 몰라도 매우 편안하게 공연에 빠져든다.
지창욱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부르는 '변해가네', '너에게', '이등병의 편지' 그리고 '그날들' 등 주옥같은 노래가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슴을 울리는 노래들은 '그날들'의 스토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극의 재미를 높인다.
뮤지컬 '그날들'은 1992년 청와대의 두 신입 경호원이 이름을 알 수 없는 의문의 '그녀'를 경호하면서 시작된다.
의문의 '그녀'는 지창욱이 연기한 경호원과 사랑에 빠지고, 두 남녀는 어느 날 미스터리한 의문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2016년으로 무대가 갑자기 바뀌며 홀로 남았던 경호원은 오래 전 벌어졌던 의문의 실종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뜻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며 슬픔에 잠긴다. 그런 이야기를 보는 관객들은 소름 돋는 '반전'을 마주하며 전율할 수밖에 없다.
지창욱은 가장 중요한 순간 '사랑했지만'을 들려주며 관객의 넋을 빼놓는다. 아마도 이 장면이 '그날들'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극이 끝나고 막이 천천히 내려오면 객석은 깊은 감동의 물결에 휩싸인다.
관객들은 전문 뮤지컬 배우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노래 실력과 성량을 보여준 지창욱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여러 배우가 격한 안무를 펼치고, 다함께 '먼지가 되어'를 합창하는 대목에서 이 뮤지컬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출연한 오만석의 연기도 일품이고 다른 조연 배우들의 합창도 극에 집중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중간에 공개되는 다른 동료 경호원들의 탄탄한 '복근'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뮤지컬을 본 관객들은 "최고의 노래, 최고의 춤, 최고의 배우들!!", "노래하는 시인 김광석을 떠올릴 기회"라며 박수를 보냈다.
가수 출신인 '오종혁'과 '이홍기' 그리고 배우 손승원도 '강무영'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뮤지컬 '그날들'은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