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토요일도 연이어 쉬면 기본 5일 연휴를 즐길 수 있어 '특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 6일 정부는 이번 연휴 앞뒤로 연차 휴가를 붙여서 많이 쓰게 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일부 대기업에서는 연휴 앞뒤로 연차 휴가를 권장, 최장 9일까지 쉬는 근로자도 생겼다.
추석 연휴가 있는 주 월·화요일에 이틀 연차를 쓰면 당장 이번주 토요일부터 다음주 일요일까지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12일, 13일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한화 금융계열사 직원 전모씨(34)는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권장해 이번에 9일을 쉬게 됐다"며 "가족들과 짧은 유럽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12, 13일에 19일 월요일까지 휴가를 쓰라는 '10일 연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 김모씨(29)는 "회사 차원에서 휴가를 권장하는 메일을 받았는데 쉬는 사람도 있고 일이 있는 사람은 연휴에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라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소기업 상당수는 추석에 주말로 이어지는 5일 연휴는 고사하고 추석 때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중소 교과서 제작 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33)씨는 이번 추석 때 "마감 시즌이라 추석에도 회사에서 강제로 지정한 날에 나와서 일해야 한다"며 "수요일, 목요일 출근하고 금요일날 쉬는데 그러면 주말까지 3일 쉬는 수준이다. 특근비도 없다"고 말했다.
사상 유례 없이 길게 이어지는 연휴에 직장인들의 휴가가 양극화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