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매출액도 2년여만에 50조원 밑돌아
모바일 실적개선 불투명…메모리 사업 강화로 돌파구 찾을 듯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에 4조1천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올해 2분기(7조1천900억원)보다 42.98%, 작년 같은 분기(10조1천600억원)보다 59.65%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천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로는 11분기 만이다.
분기별로는 2011년 3분기(4조3천3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에 8조원 아래로 추락한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다시 3조원이나 떨어져 본격적인 실적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매출액은 47조원이다. 매출액도 2분기(52조3천500억원)보다 10.22%, 작년 동기(59조800억원)보다 20.45% 줄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47조6천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은 분기별로 보면 2012년 1분기(45조2천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달간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조4천756억원보다 낮은 것이다.
올해초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0조7천3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때 일부 증권사들이 3분기 영업이익을 3조9천억원대로 내다본 최악의 전망치보다는 웃돌았다.
매출액도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49조6천52억원)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IT·모바일(무선사업)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모바일 제품의 수요 약세에 따른 시스템 LSI와 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악화 등을 실적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점했던 IT·모바일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TV 사업도 패널 가격 강세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졌으며, 생활가전도 계절 제품인 에어컨 성수기 조기 종료 등의 여파로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반도체 메모리 부문은 PC·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강세로 가격이 안정되고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쉽사리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북미지역 쇼핑주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TV 부문의 성수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 신장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모바일 사업은 중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이 워낙 격화한 상태라 IT·모바일 부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확대, 메모리 분야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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