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돈은 주거비로 다 나가고, 집은 안전하지도 않고...
6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1인가구 1천800명의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 혼자 사는 2030 세대 여성들이 주거비 부담과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 4명 중 3명은 주거비가 부담된다고 답했고, 월급 300만원 이상 받는 사람들 중 73.3%도 '부담된다'고 답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컸다. 2030 여성 1인가구의 44.6%는 일상 생활에서 불안감을 느꼈다. 우려하는 범죄로는 성희롱·성폭행(45.9%)이 가장 많았고 주거침입절도(24.7%)도 그 뒤를 이었다.
주거지 내부 계단을 오르 내릴 때, 주차장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에도 불안감을 느꼈다.
연립·다세대 거주자는 절반 가까운 48.8%가 주거지 안에서도 불안감을 느꼈다. 집에 있어도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90%는 자발적으로 독립 생활을 선택했다. 하지만 현실은 경제적,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