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17분 가량의 연설을 듣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 대학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 등이 참석한 해당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극동지역의 발전을 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약 17분 가량 기조 연설문을 낭독했다.
그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제부처 관계자들이 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에 포착됐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시작과 동시에 손을 초조한 듯 만지기 시작했고 아베는 손목을 벅벅 긁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설 초반에는 집중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푸틴 대통령은 점차 인내심(?)을 잃었는지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 손목을 긁고 넥타이를 만지다가 눈꺼풀이 무거운 듯 눈을 감고 연설을 듣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9년에 직접 쓴 신년 휘호 '총화전진'(總和前進)을 깜짝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호 입수 경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타계 후 미국에 이민 간 사람이 미술품 시장에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