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SBS '런닝맨'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를 자막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년 전 방송에서도 일베가 제작한 대학교 마크를 버젓이 방송해 논란이 일었던 전력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멤버들이 냉면집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2라운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개리, 송지효, 지석진, 김종국 팀은 지압판 위에 올라가 골을 막아야 했다. 김종국은 미션 수행자로 개리를 지목하면서 "우리는 개운재다"고 말했다.
이에 '런닝맨' 제작진은 "우리는 개운재입니다", "화이트팀 골키퍼 개운재"라는 자막을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번엔 '개운지' 슈퍼세이브"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방송 이후 SBS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베 자막을 사용한 제작진에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 글들이 올라왔다.
'운지'는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과정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SBS의 '일베' 논란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BS는 그동안 메인 뉴스인 '8뉴스'를 비롯해 '한밤의 TV연예' 등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용어와 합성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SBS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또 다시 방송에서 '일베' 자막이 버젓이 나간 만큼 비난 여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