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명작품 중 하나다.
국내에는 2004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해당 애니메이션 속 하울의 첫 대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은 "하울이 처음 등장했을 때 '한참 찾았잖아'라는 대사가 마지막 소피의 "기다려"라고 했던 대사와 이어진다"며 극중 깔려있던 복선에 대해 언급했다.
첫 장면에서 하울은 위기에 빠진 소피를 구해주는데 이때 하울은 그녀에게 "한참 찾았잖아"라고 말한다. 이는 마치 하울과 소피가 이전부터 알던 사이였다는 느낌을 주지만, 소피는 하울을 알아보지 못한다.
관객들은 이 대사를 그저 소피를 도우려는 하울의 단순한 '허세(?)' 정도로 여겼지만, 사실 알고보면 하울은 훨씬 이전부터 소피를 만난 적이 있다.
마녀에게 붙잡혀 백발의 노인이 된 소피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들어가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과거 속 하울을 만나게 된다.
시야에서 하울의 모습이 흐려지자 다급해진 소피는 유년 시절의 하울에게 "하울! 캘시퍼! 난 소피야! 기다려! 꼭 갈 거야! 미래에서 기다려!"라고 외친다.
말하자면 과거의 하울은 미래에서 온 소피가 한 "기다려"라는 말에 성인이 될 때까지 그녀를 찾아헤맸던 것이다.
극의 후반부로 가서 소피는 하울이 여태껏 자신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늦어서 미안해"라며 입맞춤을 나눈다.
이처럼 해당 애니메이션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맞물려 계속해서 반복되는 다소 복잡한 스토리 구조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단순한 판타지물로만 알려졌던 이 작품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를 일으키며 '다시보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