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美 연구팀, 인공 음경 만드는 신기술 개발


ⓒ 
University of California

 

미국 연구팀이 음경(penis) 결손 환자에게 새로운 음경을 만들어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재생의학연구소는 기증된 음경의 뼈대에 환자 자신의 음경세포를 심어 거부반응 없이 이식이 가능한 생체공학 음경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5년 안에 이 기술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기술은 선천성 기형음경, 생식기암, 외상 등으로 음경이 결손된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앞서 토끼의 음경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이식한 결과 이식받은 토끼의 신체가 이를 자신의 조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인간음경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먼저 기증받은 음경을 약한 효소세제에 몇 주 동안 담가 기증자의 세포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를테면 집 주인과 집안의 가구를 모두 제거하고 뼈대만 남은 구조에 새 주인과 그의 가구를 새로 들이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소아비뇨기외과 전문의 앤서니 아탈라 박사는 설명했다.  

 


ⓒ 
University of California

 

연구팀은 이어 콜라겐만 남은 음경뼈대에 환자의 남아있는 음경조직에서 채취한 두 가지 종류의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붙였다.

 

먼저 발기 때 음경혈관이 확장되도록 이완되는 음경의 평활근 세포를, 그다음엔 음경혈관과 림프관 내막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내피세포를 뼈대에 붙였다.

 

이 생체공학 음경을 그대로 환자에게 이식하기만 하면 된다.

 

지금은 음경결손 환자의 대퇴부와 전완(아래팔)에서 피부와 근육을 떼어내 음경조직을 만들고 그 속에 금속보철물이나 넣어 음경을 만든다. 이 인공음경은 뻣뻣한 상태가 그대로 유지돼 감추기가 쉽지 않다.

 

금속보철물 대신 음낭에 심은 식염수 펌프로 부풀릴 수 있는 막대를 넣기도 하지만 이 두 방법 모두 조잡하고 성교 때 삽입이 거북하다.

 

또 다른 방법은 기증된 음경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다. 이때는 거부반응 차단을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또 심리적인 거부감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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