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012년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모습을 감췄던 '알비노 범고래'가 4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쿠릴 열도에서 알비노 범고래 아이스버그(Iceberg)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배 부위만 흰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검은색인 범고래와 달리 온몸이 흰색인 아이스버그는 지난 2010년 처음 발견됐으며 2012년 발견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춘 아이스버그를 찾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동원됐고 드디어 그들은 최근 쿠릴 열도에서 동료들과 유영을 즐기는 아이스버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미국인 과학자이자 범고래 전문가인 에리치 호이트(Erich Hoyt) 박사는 "우리는 아이스버그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발견됐다"고 말했다.
호이트 박사는 "알비노 범고래는 특이한 외형 때문에 기존 범고래 집단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이스버그는 많은 동료들을 사귀었고 잘 지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스버그가 근친교배로 인해 알비노가 된 것인지 아니먄 백색증 때문에 하얗게 변한 것인지는 연구를 해봐야할 것이다"며 "그런데 최근 범고래들은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면서 개체수 확보를 위해 근친교배를 하고 있다. 근친교배는 알비노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의 알비노 범고래는 무리를 이루지 못하고 홀로 다니거나 성체로 성장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