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복싱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금메달의 꿈을 날린 마이클 콘란(아일랜드)이 자신을 위로하며 학교에서 딴 메달을 선물했던 5살 꼬마 핀 맥매너스와 마침내 만났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3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에서 판정 시비 논란 끝에 8강에서 패배한 콘란이 자신에게 메달을 보내준 5살 꼬마를 만나 수제 글러브를 선물로 줬다"고 보도했다.
콘란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리우 올림픽 남자복싱 밴텀급(56㎏) 8강전에서 블라디미르 니키틴(러시아)에게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콘란은 일방적으로 니키틴을 공격했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도 어이없는 판정에 야유를 보냈다. 판정이 논란에 휩싸이자 국제복싱협회(AIBA)는 논란을 빚은 심판들을 퇴출하며 오심을 인정했다.
콘란이 실망하고 있을 때 뜻밖의 선물이 날아왔다. 손편지와 메달이었다.
리우 올림픽 복싱 경기를 지켜본 맥마너스는 "저는 5살 맥마너스에요. 리우 올림픽에 나선 콘란 아저씨의 경기를 봤어요. 콘란 아저씨는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선수라서 우승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제가 학교에서 받은 메달을 드릴게요. 왜냐하면 콘란 아저씨는 승자니까요. 이 메달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썼다.
편지의 손글씨는 9살짜리 누나 릴리가 썼고, 아이들의 엄마가 메달과 편지의 사진을 찍어 콘란의 페이스북에 메시지로 남겼다.
5살 꼬마의 의미 있는 선물을 받은 콘란은 감동했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소식을 알리며 메달을 선물한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마침내 두 사람은 아일랜드 TV 프로그램인 'The Late Late Show'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콘란은 이 자리에서 맥마너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특별히 제작한 수제 복싱 글러브를 선물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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