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천안시가 주관하는 영어 합숙 캠프에 참석했던 한 초등학생이 중학생 형들로부터 강제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40시간 동안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피해 초등학생을 가해 중학생들과 함께 있도록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KBS 대전 '뉴스9'는 천안시가 주관하는 영어 합숙 캠프에서 남자 중학생 4명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A군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안의 한 대학교에서 진행된 영어 합숙 캠프에 참석한 A군은 남자 중학생 4명에게 이끌려 방에 들어갔다.
키 180cm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중학생은 A군에게 2층 침대로 올라가 눕게 한 뒤 수차례 입을 맞추는 등의 강체 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자신을 A군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합숙 캠프 측이 피해 사실을 알고도 40시간 동안 부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이를 가해자들과 함께 방치했다"며 "사건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구두상으로 아이들을 화해시켰다"고 말했다.
A군의 엄마는 또 "자유 시간에 아이들끼리 일어난 해프닝이라 영어 캠프가 진행된 학교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며 "행사를 주최한 천안시도 피해자 하나만 희생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영어 합숙 캠프를 진행했던 대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책임자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을 실시했다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 한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상담하고 가해 학생을 불러 꾸중도 했다"며 "다음날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알렸고 감추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의 부모는 성추행 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경찰은 가해 중학생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