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이대호 넘어트린 선수 일부러 공 맞춰 복수한 동료 투수 (영상)

NAVER TV캐스트 '이대호 (시애틀 매리너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시애틀 투수 카미네로가 동료 선수 이대호를 일부러 넘어트린 상대를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보복구'를 던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이뤄졌다.


이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는 2회 텍사스 공격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상대편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자 엘비스 앤드루스가 2사 1루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친 후 1루 베이스를 향해 달리다 그곳에서 수비를 보고 있던 이대호를 밀친 것이다.


안타로 이어질 만한 타구가 아니었던 탓에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린 앤드루스의 행동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즉각 항의의 제스처를 취했고 앤드루스는 이대호에게 달려와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NAVER TV캐스트 '이대호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를 대신해 앤드루스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것일까?


6회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시애틀의 투수 아르리메데스 카미네로는 이대호를 밀친 앤드루스가 타자로 올라오자 계속해서 몸 쪽 공을 시도했다.


그러더니 결국 카미네로가 던진 5번째 공이 앤드루스의 왼쪽 옆구리 부근을 강타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무려 시속 158km의 강속구로 인해 앤드루스는 괴로워했고 주심은 이를 명백한 고의사구로 판단해 바로 투수 카미네로를 퇴장시켰다.


경기 해설자를 비롯 현지 매체들은 7회 카미네로가 던진 공이 동료 이대호를 위한 '보복구'라는 의견을 내놨다.


주심이 바로 고의사구로 판단 내렸던 것은 앞서 앤드루스와 이대호가 충돌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애틀 감독 스캇 서비스는 "그 상황에서 누군가를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며 팀 차원의 대응이 아니었음을 주장했다.


NAVER TV캐스트  '이대호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이대호는 인터뷰를 통해 "앤드루스가 여유 있게 아웃되는 상황에서 나와 부딪힌 것은 좀 이상했다"며 "다행히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같은 선수로서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미네로가 앤드루스를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팀에서 그런 지시는 없었던 것 같다"며 "원래 카미네로는 계속 몸 쪽 승부를 했었기 때문에 공이 빠진 것이지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는 시애틀을 상대로 14-1 승리를 거뒀으며 시애틀의 6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비록 경기는 졌으나 시즌 세 번째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53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