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준규 주일본 한국 대사가 한일 양국 위안부 합의에 대해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교도통신이 보도한 이준규 주일본 한국 대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사는 많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일 양국 합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다수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에게 이해를 얻는 노력을 계속하고 화해·치유재단의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며 "위안부 합의를 양국이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이 한일 양국 합의에 따른 현금 지급 보상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 이 대사의 발언이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지난 29일 서울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서 열린 '기억의 터' 제막식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역대 대통령이 바뀌었어도 이렇게 속이 상하게 한 대통령이 없었다"며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대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대다수가 한일 양국의 합의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곡된 거짓 발언을 한 것으로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 대사는 즉답을 피한 채 "양국 정부가 합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