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부산행', '터널' 처럼 묵직한 목소리로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영화도 있지만 '유쾌한 다큐멘터리'로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다.
미국 의료보험의 실태를 파헤친 '식코', 911테러 당시 무능한 모습을 보였던 부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화씨9/11'.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미국 사회 비판' 영화를 만들어 매번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오는 9월 8일 신작을 들고 돌아온다.
'다음 침공은 어디?'라는 제목의 '퍼니 다큐'로 말이다. 이번에는 미국이 배워야 할 다른 나라의 좋은 사회보장 제도에 대해서 알아본다.
"미국이요? 모르는 사람들이나 가서 살고 싶어하죠. 유급 휴가가 0일이라고요? 맙소사"
흔히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인도 부러워하는, '헬조선'에서는 그야말로 상상도 못할 유럽의 사회제도는 무엇이 있을까.
1. 이탈리아
이탈리아에는 일년에 무려 '8주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어 한달 가량의 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헬조선'에서는 더욱 놀라운 휴가 제도다.
또 이탈리아는 일년 12번의 월급이 아닌 13번의 월급이 보장된다.
2. 핀란드
이제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일괄적인 숙제가 사라질 전망이지만 이는 원래 핀란드가 원조다.
교육 강국 1위로 꼽히는 핀란드는 '숙제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교육관을 갖고 있다.
대신 학교에서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해 모든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프랑스
'식중독 급식'이 문제가 되는 한국에서는 "말도 안돼"라고 소리지를 법한 일이 프랑스에서는 벌어진다.
프랑스 학교에서는 프렌치 프라이 대신 한 달에 한 번 정기 회의를 통해 시 당국이 직접 메뉴를 관리하는 미슐랭 3스타급의 코스요리가 급식으로 제공된다.
4. 독일
과거의 과오가 크기는 하지만 모든 면에서 선진국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EU의 맏형 독일.
독일은 한국의 이웃국가 일본과 달리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대단한 제도가 있다.
한국에서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들이 벌인 참혹한 만행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비슷한 맥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려면 참고해야 할 사례라 할 수 있다.
5. 슬로베니아
'반값 대학 등록금'도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리고, 한 해 등록금이 1천만원에 육박하는 한국과는 다른 세상이 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대학교육이 '무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 갚느라 허리가 휘는 '헬조선' 직장인이 그곳에는 없다.
6. 노르웨이
범인이 감옥만 다녀오면 개과천선하는 나라. 바로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재소자의 사회복귀를 제대로 도와 재범률이 '세계 최저'를 기록한다.
7. 아이슬란드
'남녀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남녀의 조화로운 평등이 실현되는 나라다.
여권 신장의 과정이 남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국이 아이슬란드의 사례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외신들에게서 역사상 가장 유쾌한 다큐멘터리라는 평가를 받는 '다음 침공은 어디?'를 통해 확인해보자.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