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초등학교 '받아쓰기 숙제', 내년 3월부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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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숙제없는 학교'를 선언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서울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과정'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내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에 발맞춰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 학부모의 학습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큰 틀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업하고, 특히 국어의 경우 기초 한글교육 시간을 대폭 늘려 가정에서의 선행교육을 줄이는 데 초첨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내년 3월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숙제 없는 학교'를 추진한다.


숙제 부과는 전적으로 교사의 자율 권한이지만 모든 학생에게 일괄적, 강제적으로 부과되는 숙제, 선행학습을 유발할 우려가 있거나 학생 혼자 하기에 부담스러운 숙제는 내지 않도록 한다는 게 교육청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학생 개개인 수준에 따라 맞춤식으로 개별 숙제를 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받아쓰기 00번 연습해오기' '동화책 읽고 독서록 쓰기' '수학익힘책 풀고 채점해오기' 등 일괄적인 숙제 부과는 금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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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숙제를 못 해온 학생에게 벌점을 준다거나 반대로 숙제를 해온 학생들에게만 스티커를 주는 등 숙제 수행 여부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것도 금지한다.


특히 초등학교 적응 시기인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생이 부담을 느끼는 요소는 과감히 없애고, 쉬는 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하루 20∼30분 자유놀이 시간을 주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 입학 전에 미리 익힐 필요가 없도록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치도록 할 계획이다.


또 1학년 1학기에는 학생들의 학습 내용을 평가해 학부모들에게 통지할 때 기존의 교과 성적 중심이 아닌, 학교생활 적응 중심으로 통지 방법을 바꿔 적용하기로 했다.


초 1∼2학년만 전담하는 '전문 담임제', 1학년 담임 교사가 그대로 2학년 담임까지 맡는 '연임제' 운영을 각 학교에 권장하고, 현재 9∼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협력교사제(국어, 수학 시간에 담임교사와 강사가 함께 개개인 맞춤 지도)도 확대한다.


교육청은 이러한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 기반 마련을 위해 올 연말까지 정책연구를 해 기초 한글·수학 교육 지도 자료, 교육과정 재구성 장학 자료,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 자료 등을 개발해 교사들에게 보급하고 연수도 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이번 정책은 선행학습 필요 없이 공교육 안에서 모든 것을 완결하겠다는 서울교육청의 의지의표현"이라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 미래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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