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직장 그만둔 아내에게 남편이 받은 카톡 문자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아이를 만들고자 했어도 잘 되지 않았는데 아내가 직장을 그만 둔 뒤 희소식이 찾아왔다며 기뻐하는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27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방금 와이프에게 카톡왔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올린 남성 A씨의 사연이 화제다.


공개 된 사진 속에는 '두 줄'이 그어진 임신 테스트기가 등장한다. 아기가 생겼다는 의미다.


A씨는 "3월에 결혼하고 노력했는데 (아이가) 안 생겨서 걱정이었다"며 "(불임이) 아내의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아 좋은 직장도 때려쳤는데 아이가 생겼다"며 사연을 게재했다.


아이가 생긴 기쁨을 표현하는 남성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축하드린다"며 "우리도 몇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다" 등 저마다의 사연을 게재하고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요즘 결혼과 출산을 피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결혼한 뒤 임신을 원하는 부부 사이에서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불임이 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불임도 동시에 늘어나, 임신과 육아 문제에 부딪히는 여성들이 양자 택일에 놓이는 상황도 느는 것이다.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이렇게까지 극심한 노동 강도를 견뎌야만 하는 걸까. 일을 하면서 아이도 갖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은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것이기만 할까.


아이를 너무 갖고 싶어 '그 좋은 직장'도 그만 뒀다는 A씨 아내의 사연에서 '무엇이 옳다' 단정할 수 없지만 안타까운 것만은 분명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