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김복동 할머니 "1억 아닌 1천억 줘도 사죄 없으면 소용없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김복동 할머니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현금 지급 보상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6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출연해 우리 정부가 결정한 '현금 지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25일 외교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상처 치유를 위해 현금 지급(생존자 1억 원, 사망자 2천만 원)이란 형식을 택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김 할머니는 "(정부의 결정은) 할머니들을 팔아먹는 것 밖에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일본과 싸우고 있는 것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100억이고 1천억을 주더라도 사죄를 받기 전에는 그 돈 필요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화해치유재단의 김태현 이사장이 '1억 원이면 한을 풀겠다고 한 할머니들이 많았다'라고 했다"고 말하자 김 할머니는 "거짓말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김 할머니는 "지방에 있는 몸이 아픈 할머니들 찾아가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당장 한 푼이라도 받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하는 일을 비난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 합의를 하고, 지난달 이를 실행할 '화해·치유 재단'을 설립했다. 


권순걸 기자 soonsg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