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영화 '덕혜옹주'의 역사왜곡 우려한 대학교수의 일침

인사이트영화 '덕혜옹주'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최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가 역사 왜곡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 대학 교수가 영화 내용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2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경희대학교 문화학과 교수 이택광이 출연해 영화 덕혜옹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전했다.


그는 '덕혜옹주'를 두고 "역사극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사실 지금 현재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내용들을 전달하려고 하는 영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특성상 허구가 필요하고 창작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묻자, 그는 "하지만 사과를 가지고 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택광 교수는 "역사극이라고 해놓은 상태에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역사 왜곡 논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관객들에게 역사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1918년 덕수궁 석조전


더불어 원작 소설 작가의 '덕혜옹주를 통해 소외되어 왔던 대한제국 시절을 재조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참패당한 대한제국이 역사적 차원에서 가치 어필 할 수 있나. 거기에는 어떤 반성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한국 사회에 세계시민론이라는 것과 민족주의라는 두 가지 담론이 있다고 본다"며 "민족주의가 나쁜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거기에 머물게 되면 히틀러가 나올 수도 있고 또 무솔리니가 나올 수도 있는 거다"며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해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 영화를 두고도 해석의 관점이 달라지면서 각기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도 끊임없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에 어떤 해석이 정답이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한편 이런 논란 속에서도 현재 영화 '덕혜옹주'는 개봉한지 15일 만에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