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류 스타의 방송 장면이 '통편집'된 것으로 나타나 한미 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소문으로 나돌던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중국 공산당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TV가 지난 21일 예능 프로그램인 '개세영웅'(蓋世英雄)을 방영하면서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와 뮤지컬 그룹인 아이콘 등 한류스타 출연 장면을 잘라내거나 흐릿하게 처리했다.
이 프로그램의 녹화 장면을 보러갔던 아이콘의 한 팬은 아이콘이 노래를 불렀지만 방송에서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방송사 관계자는 그 화면이 왜 잘렸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외부제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제작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방송장면 편집이 중국 정부의 '금한령'과 관계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한류스타의 방송 출연 등을 금지한 '금한령'이 소문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확인한 적은 없다.
하지만 중국의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회사가 구두로 이런 내용을 전달받아 잠정적으로 한국측 파트너와 접촉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면 지시는 없다"면서 "구도로 전달되고 있으며 연예산업의 모든 관계자가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둥(廣東)성의 매체 관계자는 최근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든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승인을 받은 것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