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몸이 따라주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에 도달한 한 마라톤 선수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는 이란의 마라톤 선수 모하마드 자파르 모라디(Mohammad Jafar Moradi)가 기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모라디는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몸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정신도 혼미했지만 그럼에도 모라디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겨우 일어선 모라디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앞을 향해 나아가더니 결승선 앞에서는 기어서 골인에 성공했다.
그 모습을 본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모라디는 응원과 격려의 환호를 들으며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동료들이 그를 일으켜 세워주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갔을 때 모라디는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인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비록 모라디는 2시간 31분 58초로 155명 중 129위를 기록했지만 관중들은 "진정한 '정신 승리'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무한한 감동을 표했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