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최근 한약을 먹고 탈모가 된 27개월 된 아기에 이어 같은 한의원의 한약을 먹은 다른 아이 역시 같은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SBS '8시 뉴스'는 한 어린이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을 먹고 탈모가 된 장 군 이외에도 같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 먹은 뒤 같은 증상이 발생한 아이들이 더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7개월 된 김 군은 지난 1월 장 군과 같은 한의원에서 '열 내리는 한약'을 처방 받았다.
한약을 복용한지 보름이 지나자 김 군은 정수리부터 원형 탈모가 시작됐고, 2달이 지나면서 탈모는 심해졌다.
결국 한약 복용 3개월 뒤 수북했던 김 군의 머리카락은 한 올도 남지 않고 모두 빠져버렸다.
이런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또 있었다.
5살 된 박모 양 역시 3년전 같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 먹은 뒤 머리 전체가 탈모됐다.
박 양은 한약을 복용한 뒤 5달이 지난 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석달만에 완전 탈모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3명의 아이들 모두 같은 한의원에서 '열 내려주는 한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한의원은 아이들 탈모의 원인이 '약인성'이 아닌 면역체계가 모근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전두 탈모이기 때문에 "한약 원인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두 탈모의 경우 원인이 다양해서 한약만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한약과 같은 조재약품은 부작용 신고 대상이 아니라면서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 아동들 부모는 해당 한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