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에서 올림픽 역사상 첫 챔피언 커플이 탄생했다.
프랑스의 토니 요카(24)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복싱 슈퍼헤비급(91㎏ 이상) 결승에서 조 조이스(영국)에게 2-1(30-27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
우승이 확정되자 요카는 가장 먼저 여자친구인 에스텔 모슬리(24)를 찾았다. 두 사람은 링사이드에서 얼싸안으며 금메달의 감격을 나눴다.
이틀 전과 흡사한 장면이었다. 당시에는 모슬리가 복싱 조끼와 트렁크, 글러브를 꼈을 뿐이다.
프랑스 여자 복싱 국가대표인 모슬리는 여자 복싱 라이트급(57~60㎏) 결승에서 중국의 인준화를 2-1 판정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지시간으로 19일이었고, 모슬리의 생일이었다. 모슬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추가된 여자 복싱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첫 프랑스 선수가 됐다.
당시 모슬리의 금메달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요카는 손목 부상을 딛고 자신 역시 '금빛 펀치'를 날렸다.
대회 후 결혼할 예정인 요카와 모슬리는 프랑스 국기를 서로의 몸에 두르고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이뤄진 것에 감격해 했다.
복싱이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데뷔한 이래 커플이 한 대회에서 나란히 챔피언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카는 "이번 올림픽에서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꿈꿔왔다. 금메달이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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