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폭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학교에서 충분한 냉방을 제공하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에어컨을 쉽사리 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서울 낮 최고 온도는 평균 34.3℃에 달했다.
학교에서는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고 싶어도 전기요금이 무서워 냉방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전기요금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교육용 전기요금이 산업용과 일반용, 주택용에 비해 기본요금이 비싸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냉·난방으로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큰 여름·겨울의 전기요금이 kWh당 96.9원과 84.1원으로 봄·가을(59.7원)보다 비싸다는 아이러니함도 가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에서는 순차적 냉방, 점심시간 냉방 중단 등 고육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전기요금으로 인한 근본적 문제를 일선 학교에서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학생들은 "집보다 학교가 더 덥다", "왜 우리학교는 벌써 개학한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과 한국교총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정부와 한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나마 지난 18일 있었던 전기요금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에서 주형환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전기요금체계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개편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이 위안거리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어른들이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