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마음껏 유영할 수도 없는 좁은 수족관에서 무려 46년의 세월을 보낸 범고래의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는 한 범고래가 46년 동안 좁은 수족관에 갇혀 고통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양 수족관에 살고 있는 범고래 로리타(Lolita)는 4살 때 처음 야생에서 포획돼 이곳 수족관으로 왔다.
매체에 따르면 로리타는 좁은 콘크리트 수족관에서 무려 46년을 보냈으며 현재 정신적, 신체적 건강 모두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타의 생활환경을 관찰한 해양생물학 협회의 페드로 하비에르(Pedro Javier Gallego Reyes) 박사는 "부족한 그늘로 인해 녀석은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돼 있으며 시각 기능이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족관 수질 개선에 사용되는 약물 또한 로리타의 간과 신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리타가 받는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다.
로리타의 사육사 존 하그로브(John Hargrove)는 "녀석은 평소 머리를 자꾸 벽에 들이받는 등 상당히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범고래 중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마이애미 해양 수족관 측은 로리타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의 증거를 숨겨가며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해양생물학 협회는 로리타를 구조하기 위해 해당 수족관과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