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깜짝 놀랄 직업을 가진 '투잡족' 올림픽 출전 선수들 10명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AFP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낮엔 일을 하고 틈날 때마다 운동을 하고 있어요"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또 다른 직업이 화제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는 약 1만 1천 명인데 이들 중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운동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 꽤 많다.


농부, 모델, 의사. 애널리스트 등 직업군도 다양하고 화려하다.


운동선수들이 우직하게 운동만 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줄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1. 파울라 파레토 (30·아르헨티나) : 내과의사


인사이트Gettyimages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정보경에게 은메달을 안긴 파울라 파레토는 내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의대를 졸업했는데 유도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잠을 최대한 줄였다고 전해진다.


2. 캐서린 그레인저 (40·영국) : 범죄 전문가


인사이트Alchetron


영국의 여자 조정 더블스컬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캐서린은 범죄 전문가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녀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운동을 잠시 쉬며 명문 킹스칼리지에서 연쇄살인범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3. 미셸 카터 (31·미국)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인사이트Gettyimages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미국 여자 선수 사상 최초로 포환 던지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셸은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미용 용품을 파는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자신과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마이클 카터와 함께 미국 역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4. 호앙 쑤안 빈 (42·베트남) : 군인


인사이트연합뉴스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은 현역 군인이다. 계급은 한국군 대위 또는 소령에 해당한다.


그는 베트남의 올림픽 출전 60년 만에 메달을 따내 정부 포상금 10만 달러를 받는다.


베트남 사격팀의 감독이 경북도체육회 감독을 지낸 박충건 감독이라 호앙은 삼겹살과 한국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5.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1·미국) : 디자이너


인사이트AFP


미국 선수 최초로 히잡을 쓰고 펜싱 사브르에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딴 이브티하즈는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다.


2014년 그녀는 미국 LA에서 할머니의 이름을 딴 '루엘라(LOUELLA)'라는 무슬림 옷 브랜드를 론칭했다.


6. 조시 켈리(22·영국) : 모델


인사이트연합뉴스


영국의 남자 복싱 웰터급(69㎏) 대표인 조시 켈리(22)는 꽃미남 복서로 유명하다.


전업 복서이면서 모델 일을 하는 조시는 "얼굴을 맞지 않도록 조심했다"는 말로 화제를 낳았다.


7. 아브히나브 빈드라(34·인도) : 재벌 2세


인사이트Gettyimages


인도의 '사격 영웅' 아브히나브는 식품 가공 수출업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아버지를 두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해 인도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아버지에게 500억 원 짜리 호텔을 선물 받아 화제가 됐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8. 야자와 가즈키(27·일본) : 승려


인사이트instagram 'k.Yazawa'


일본 카약 대표팀에 속해있는 야자와는 절에서 활동하는 승려이다.


야자와 스님은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 도착했을 때 "무료로 이발해주는 미용실이 있지만, 나와는 상관없다"며 호탕하게 말했다.


9. 게릭 마인하트 (26·미국) : 애널리스트


인사이트Alchetron


펜싱 플뢰레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게릭은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다.


펜싱으로 전액 펜싱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펜싱을 하면서 경영학을 공부해 경영학 석사인 MBA를 취득했다.


평소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훈련하고 출근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는 회사에 양해를 구해 업무량을 줄였다.


10. 에드워드 링(34·영국) : 농부


인사이트Gettyimages


사격 트랩 부문에서 동메달을 딴 에드워드는 옥수수 농사를 짓는 농사꾼이다.


한창 바쁠 때 올림픽에 출전한 탓에 메달을 딴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영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대회를 보느라 일을 제대로 못 했을 것"이라며 "내가 빨리 가서 농사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