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환경부 직원들도 녹조 때문에 수돗물 안 마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정수하면 괜찮다"던 환경부 직원들도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4대강 조사위원장인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학교 교수가 나와 우리나라 강의 실태에 대해 전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영남지방 사람들의 식수원이 되는 낙동강이 녹조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는 "녹조를 방치하다가는 1,300만 영남 사람들이 먹는 낙동강에 이어 2천만 수도권 인구가 먹는 한강도 식수의 위험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팔당댐은 아직 녹조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음에도 박 교수가 10cm 깊이의 물에 손을 넣으면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녹조가 뒤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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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녹조 피해가 심한 낙동강은 죽은 녹조 사체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물을 뜰 경우 녹조로 뻑뻑할 정도였다.


박 교수는 "환경부는 아무리 녹조가 발생하고 수질이 악화되더라도 정수 과정을 거치면 먹는 데 이상이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직접 환경부 본청과 지방 환경청을 직접 다녀본 결과 모두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더라"고 비판했다.


이어 "먹을 수 있는 물이면 환경부 직원부터 마시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녹조의 원인을 '오염, 온도, 정체' 세 가지를 들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해결되면 녹조가 생기지 않지만, 4대강 공사로 인한 강물의 정체가 녹조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라 꼬집었다.


최근 녹조가 발생한 강물에서 산소가 부족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진 등이 전해지면서 강물 오염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관련 부처인 환경부는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