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의사 출신 탈북자, 빌딩 유리창 닦다 추락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탈북자가 한 고층 건물 유리창을 닦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던 탈북자 김모(48)씨가 빌딩 유리창을 청소하다가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인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 40분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고층 건물 2층에서 유리창을 닦다가 14m 아래 지하 1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던 김씨는 아픈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0년 취업을 했지만 담당하던 업무가 외주화되면서 환경미화원으로 빌딩 청소를 해왔으며 봉급만으로만 생활이 힘들자 쉬는 날에도 공사판 등에서 일하는 등 아내의 치료비를 벌었다.


유족들은 "작업했을 당시 안전모와 안전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았다"며 "주차관리업무를 하던 김 씨에게 청소업무를 하라고 요구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고 원인이 회사에 있다고 주장하는 유족과 회사 간의 이견 조율이 늦어지면서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