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전이 내놓은 한시적 전기요금 완화 대책이 서민들 피부에 와 닿을 만큼의 액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16일 한국전력은 홈페이지에 '하계 주택용 전기요금 할인제도' 안내문을 공지했다.
앞서 11일 정부는 하절기동안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단계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낮춘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각 단계당 50㎾h씩 구간을 늘려 할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전의 이와 같은 방침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혜택이 될지는 의문이 생긴다.
전국 2,200만 가구 중 32%에 해당하는 708만여 가구(201~300㎾h)가 해당 완화 방침에 얻을 수 있는 혜택이 8,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4단계에 해당되는 301~400㎾h를 사용한 가구의 경우 450㎾h까지 사용한 금액을 할인받을 경우 1만 5,060원이 할인되게 된다.
이에 1만 원 안팎의 요금을 깎아주면서 정부와 한전이 생색만 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사용량 301~400㎾h인 가구의 전기요금 규모가 6만~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만원대 할인은 결코 적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정부 관계자가 이야기했던 하루 4시간 동안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225㎾h(1.88㎾X4시간X30일)의 전력을 추가로 사용하게 17만 원 넘는 전기요금을 내게 되는 만큼, 정부와 한전의 정책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gi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