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인적이 없는 새벽 1시에 은행 볼일을 위해 ATM을 찾은 한 시민은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17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새벽 ATM을 방문했다 분노한 누리꾼이 글을 공개했다.
누리꾼 A씨는 새벽 1시 30분경 은행에 볼 일이 있어 한 ATM을 방문했다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ATM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의 차이가 너무 커 창 밖으로 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사람도 없는 새벽시간까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 냉장고처럼 추웠다"며 "서민들은 전기세 폭탄을 맞을까봐 아껴서 틀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글과 함께 A씨는 자신의 8월분 전기요금 청구서를 공개했는데 총 498㎾h를 사용해 13만 1,810원을 내야 했다.
A씨는 "이 금액은 7월과 비교해 5배가 넘는 금액"이라 말하며 어이없어했다.
최근 주택용 전기요금에만 적용되는 '누진제'가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개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부와 한전은 '7~9월 한시적 인하 조치'만 내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 상가와 기업은 누진지가 적용되지 않는 단일 요금제여서 A씨가 경험한 사례처럼 전력 소비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 편의점 등은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고객들이 추위를 느낄 정도다.
정부 부처들이 모여있는 정부세종청사에서도 하루 9시간 냉방으로 26~27℃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폭염에도 전기세 걱정에 충분한 냉방을 누리지 못하지만 일반 기업과 관공서는 싼 요금에 전기를 펑펑 사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