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넘어져도 서로 도우며 결승점 함께 통과한 육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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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메달도 포기한 채 넘어진 서로를 도우며 금메달보다 값진 우정을 선보인 선수들이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육상 여자 5000m 예선 경기 중 넘어진 니키 햄블린(뉴질랜드)과 애비 디아고스티노(미국)가 서로를 독려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 2조에 출전한 두 선수는 결승지점을 약 2500m 남겨둔 지점에서 넘어지고 만다.


미국의 디아고스티노가 먼저 넘어지면서 앞서 달리던 뉴질랜드의 햄블린도 같이 넘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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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선 통과가 중요했던 상황.


그러나 디아고스티노는 트랙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햄블린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디아고스티노는 바로 햄블린에게 다가가 그녀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도운 뒤 계속 같이 뛰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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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같이 달리던 중 이번엔 디아고스티노가 무릎 부상으로 다시 주저앉았고 햄블린 역시 그녀를 지나치지 않고 일으켜세우며 함께 경기를 이어나갔다.


먼저 경기를 마친 햄블린은 디아고스티노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가 마지막 결승점을 통과한 순간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누어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햄블린은 32명 중 29위, 디아고스티노는 32명 중 30위를 차지했지만 감독관은 이들이 결선에서 뛸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아고스티노는 경기 당시 넘어지면서 생긴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결선에 나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