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레슬링 이어 복싱도 '판정논란' 속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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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레슬링에 이어 복싱에서도 판정논란 속에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관중은 시상식에 선 금메달 선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은메달 선수에게는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


러시아의 예브게니 티셴코(25)는 16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6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 헤비급(91㎏) 결승전에서 바실리 레빗(28·카자흐스탄)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겼다.


티셴코는 경기 내내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공격은 주로 레빗의 주먹에서 나왔다. 티셴코가 레빗 펀치에 상대의 펀치에 맞아 피가 터져나오면서 한때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심판 3명 중 1명이 1라운드에만 레빗이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심판은 경기 내내 티셴코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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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중은 심판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3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치고 마침내 레프리가 티셴코의 승리를 선언하자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유는 시상식까지 이어졌다. 티셴코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 러시아 국기가 오르고 국가가 울려 퍼질 때에도 관중은 야유와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 레빗이 은메달을 목에 걸 때는 레빗이 진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처럼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레빗이 입술에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줄 것'을 관중에게 요청할 정도였다.


티셴코는 경기 후 "관중의 반응에 당황스러웠다"며 "만약 심판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고, 판정에 오류가 있다면 바실리에게 정말 안타까운 감정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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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심판이 내 승리를 선언한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메달리스트인 레빗은 "내 생각에는 내가 이긴 것 같았고, 코치들도 내 경기에 만족하는 듯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며 "심판진이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 그런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판정논란 속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것은 복싱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의 레슬링 대표 김현우는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맞수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를 상대하면서 석연찮은 판정 탓에 패했다. 블라소프는 이후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김현우는 투혼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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