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 46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옥시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서울시가 옥시 전 제품의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빈말로 드러났다.
16일 YTN은 옥시 불매운동이 이어진 이후 서울시 산하기관 9곳에서 버젓이 옥시 제품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박원순 서울시 시장은 지난 4월 옥시 제품을 서울시청과 산하기관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을) 눈물 흘리게 한 기업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확실히 줘야 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옥시 기업의 소모품을 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산하기관은 옥시 제품을 구매해오고 있었다.
서울물연구원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옥시크린'을 구매했고 길동생태공원은 '옥시싹싹'을 다섯상자 구매했다.
이외에도 서울시은평병원과 서울시보경환경연구원, 노원소방서 등에서 꾸준히 옥시 제품을 구매해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기존에 해오던 관습대로 청소하는 분들이 요청하면 그 품목대로 사준다", "(옥시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지침을)본 적 없다"고 말했다.
수많은 국민의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한 기업의 제품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