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지 25주년을 맞이한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바라는 문화제가 열렸다.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과 일본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한 일본 정부에 맞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복동 위안부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내는 돈이 배상금도 아니고 위로금인가 뭔가라고 하더라"며 "그 돈 몇 푼 받으려고 우리가 수십년 동안 싸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가 나서서 '우리가 했으니 할머니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며 "그 뒤 '법적으로 배상한다. 사죄한다'고 한다면 오늘이라도 용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복동 할머니는 또 "정부가 일방적으로 합의해놓고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며 "우리가 무슨 돈이 필요하겠냐"고 정부를 질타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출연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달 내 출연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