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위기에 처한 구본찬이 들은 말 "올림픽이 전국체전보다 쉽잖아!"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리우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남자양궁 구본찬 선수가 끝까지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밝혀졌다.


13일(한국 시간)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구본찬 선수는 프랑스의 장샤를 발라동을 7대3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한 구본찬 선수지만 결승까지 올라오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


8강과 4강에서 모두 '슛오프'를 거치면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결승전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슛오프'는 경기가 동점으로 끝났을 경우 추가로 한 발 씩 차례대로 활을 쏘는 것을 말한다. 한 발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인 것이다.


평정심을 찾고 집중해야 하는 순간,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박채순 감독의 한마디였다.


박채순 감독은 구 선수를 향해 "'야 너 한국 가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딸 수 있어? 못 따지?"라며 "올림픽이 더 편해"라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줬다.


박 감독은 "사실 올림픽이 전국체전보다 쉽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금 건방진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 진짜 힘들다"고 강조했다.


긴장이 극에 달하는 슛오프 상황에서 박 감독의 농담섞인 발언은 구 선수를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어줬다.


결국 2번에 걸친 슛오프에서 승리하며 결승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준 구본찬 선수 덕에 28년 만에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선권이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