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정심(23)이 북한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림정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역도 여자 75㎏급 결승에서 인상 121㎏, 용상 153㎏, 합계 274㎏을 들어 정상에 올랐다.
이 경기 전까지 은메달 2, 동메달 2개만 얻었던 북한이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69㎏급에서 금맥을 캔 림정심은 이번 대회에서는 한 체급 올린 75㎏급에 나서 우승을 차지했다.
림정심은 남자 레슬링 자유형에서 올림픽 2연패(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에 성공한 김일에 이어 북한 선수 중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두 개 차지한 선수가 됐다. 북한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이날 림정심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림정심은 인상에서 121㎏을 들어 이 부문 2위 리디아 발렌틴(스페인, 인상 116㎏)과 격차를 5㎏으로 벌렸다.
림정심이 용상 1차 시기를 시도하기도 전에 다른 선수는 모두 경기를 끝냈다.
림정심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45㎏에 성공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에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림정심은 2차 시기에서 153㎏을 들어 격차를 더 벌렸다.
그는 3차 시기에서 162㎏을 신청해 올림픽 기록을 노렸지만, 바벨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림정심의 힘은 대단했다.
림정심과 합계 2위 다르야 나우마바(벨라루스, 합계 258㎏)의 합계 격차는 무려 16㎏이었다.
시상식이 시작했고, 리우올림픽 개막 후 처음으로 북한 인공기가 가장 위에 자리했다.
림정심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바로 시상대에 오르지 않고 2위 나우마바와 3위 발렌틴에게 차례대로 다가가 악수를 청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선수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날 메달 수여자는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었다.
장웅 위원과 림정심을 가볍게 포옹했다.
밝은 표정으로 은, 동메달리스트, 장웅 위원과 인사하던 림정심은 북한 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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