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만에 위치한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예민한 동물인 기린을 좁은 트럭에 싣고 옮기려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 갇힌 기린이 '공황 발작(Panic Attack)'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른 동물원에 있는 암컷 기린과의 짝짓기를 위해 좁고 어두운 트럭에 실린 수컷 기린 샤오치우(Hsiao Chiu, 7)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놀라 공황 발작을 일으켜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부검 결과 녀석은 호흡 곤란, 근육 손상 및 폐렴 증상 등으로 고통받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샤오치우의 사망 소식에 한 동물보호가는 "기린은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치우를 좁은 공간에 가둔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고 동물원의 조치를 비난했다.
반면 타이베이 동물원은 샤오치우의 안타까운 죽음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기린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우리도 이동 날짜를 연기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만의 일부 지역신문을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기린의 죽음을 막지 못한 동물원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