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박상영 선수가 기적의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모두가 흥분을 했지만 '조금 더' 흥분해 유명세를 탄 해설위원이 있다.
바로 KBS의 최병철 해설 위원이다.
지난 10일 하루 일명 '약빤 해설'로 유명세를 탄 최 해설위원은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해설자가 흥분해서 죄송합니다'라며 흥분을 한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최 위원은 "냉정해야 하는 해설위원이 너무 흥분해서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메달 땄을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스트레스로 두통이 있어 약을 먹으며 해설했다. 올림픽 시작 후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는 걸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병철 위원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플러레 금메달, 런던 올림픽 남자 플러레 동메달을 딴 한국 펜싱 대표팀 출신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고충을 잘 알뿐더러 박상영 선수가 일궈낸 에페 종목 역전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 생생히 알고 있는 만큼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
최 위원은 장문의 진지한 사과문과 함께 "그런데 제가 정말 이랬나요?"라며 누리꾼들이 자막으로 만든 자신의 해설 멘트를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최 위원의 사과문 전문이다.
'해설자가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냉정해야 하는 해설위원이 너무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메달 땄을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사실 그 동안 너무 아쉽고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두통이 있어서 두통 약까지 먹고 해설을 했습니다. 응원단의 가장 맨 앞. 선두로 서 있는 기분으로 해설 하였습니다. 올림픽 시작 후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는 걸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선수들과 함께뛰는 마음으로 해설을 하다보니 저 또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펜싱 어떻게 됐냐고 물을 때마다 제가 경기에서 진 것 마냥 의기소침해 졌습니다. 그 때 우리 막내 박상영 선수가 기적같은 금메달을 따내었습니다. 수 많은 경험과 상황들을 겪고 이겨낸 헝가리의 임레 선수를 상대로 전혀 기 죽지 않고 역전극을 펼친 박상영 선수 때문에 너무 흥분했습니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저를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신 최승돈 아나운서께서 가장 고생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재밌지만 가볍지 않은 해설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차분하고 냉정한 중계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자 플러레 남현희, 전희숙 선수
남자 사브르 김정환, 구본길 선수가 출전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펜싱 화이팅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아니 박상영 선수 진짜 영리한 플레이 해써 왜냐면 지금 이걸...어...펜!씽용어로는 꽁트앤더시티(?)라고 해서 이러케 돌리면서 막는 그런 빠라드(?) 를 하는거였는데! 사실 그렇게 하다가 실점을 해써여? 그래서 어...너는 이젭 밑에 찔러라! 보여주구 빈틈을 보여주구 다시막는! 그런 기술이였습니다. 아아아악!!!!!!!!좋아요오오옥!!!!박상영!!!!아~박상영!그냥!그냥 단순하게 가며는 불 둘억... 두개가 들어올 확률이 많아요 지금같이 상대방의 칼을 저지해서! 상대방의 칼을 제압하고 찌르는!!!!!그러쵸!!!!!!!!막고 찌르긱!!!!!!막고우 찔뤄써으!!!막고 찔러써흐!!!!!맞고 찔러써?!?!!빠라드!!!?(막고?)니뽀쎄!?!(찔러써?)박상영!!!!!그러쵸!!!!!단순하게 찌르면 안대요!왜냐며흔!두개들어오면 우리가 지니까! 그렇다면!!그렇다면!!!!!칼을!막고!찔러야 되그등요!이제는 단순하게 해야돼요 단순하게! 으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악!!!!!!!!!!!!!!!!!!!!!!!팍상형!!!!!!!!!!!빡쌍형어어엉!!!!!!!!!!!!!!!!!!!!!!빡쌍영 금뭬다아아아아아아아아ㅏㅇ아아아아아아알!!!끄아아아아ㅏㅏ아아ㅏ아아ㅏ아아ㅏㅏ아가!!!짜아아아악!!!!!빡쌍현!!!??!박상영 금메달!!!!!!!!!!!!!말이 됩니까!?이겍!!!!!!!!박상영!!!!!말이돼요!!!!!!에페에서!!에쀄에써!!!!자기점수만!!!!빡쌍형이!!!!!!!!자기점수만 내써역!!!말이 됩니까!?!?!???동시에 찌르믄 ㅈㅣ느..ㄴ 술뻔 해써엮!?리우!깔리오깍!!?!?!!이게!!!이게!!!!!이게???어...이게????이 펜씽에서!싸부르나(?) 풀어내며는?그래도 가능성이 이써써여!! 사실은!역전하기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그기서 5점을 연속으로 찔러나 낸다는거는 아..............그냥!기저귀에요!!!!기적!!"
이라고 했나요?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